자기계발서는 어디서 시작 되었을까
라고 생각해보면
아메리칸 드림으로 표방되는
미국이 아닐까 싶다.
나도 하는데, 너도 할 수 있어!
우린 모두 할 수 있어
여기가 너의 꿈을 이뤄줄 공간이야!!!
웰컴 투 허니월드
미국 특유의 자기계발서에는
항상
나약한 자신, 게으른 자신, 빈둥거리는 자신을
얼마나 궁지로 내몰고 채찍질하고 발길질 하는지
읽다보면
내 스스로가 한심에서 견딜수가 없다.
미혼모, 결손가정, 슬럼가, 마약, 총기상, 등등
이런 곳에서 태어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데
삼시세끼 다 차려먹고 그것도 모잘라 후식으로 과일까지 깎아먹는 너는
도대체 뭐하고있니 ?
하며 내 포크를 집어 던지고는 뺨을 한 때 찰싹 때려주는 느낌이랄까?
원체 자기계발서류를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(까도 내가 까, 차라리 내 부모 욕을 해! 내 욕은 못참는다)
개천도 아닌
똥천에서 용 난 위인물은 전혀 거들떠도 보지 않았지만
훔친 책을 팔고, 쓰레기통에서 베이글을 주워먹던 여자애가
1000억 짜리 글로벌 쇼핑몰 CEO가 된 서프라이즈
하며 나의 구미를 당기길래
속는 셈 치고, 그래 너 어디 썰 좀 풀어보겠니?
하며 마치 메릴스트립에 빙의 돼 한장을 펼쳤다.
1. 나, 너 에블바디 루저 ^_^
나는 늘 궁둥이를 바닥에 붙이고 신세한탄 하는 걸 좋아한다.
남 인생에 훈수 두는 것도 좋아한다.
난 이러지 못했으니 넌 저렇게 하렴
난 저렇게 못했으니 넌 이렇게 하렴
그러면 들 돌아오는 말은
왜 본인도 못하는 걸 나에게 시켜?
였는데
그럴 때마다 , 난 이미 블라블라 혹은 난 벌써 블라블라
안될거야 아마... 하고 셧터문을 쾅 하고 닫기 일쑤였다.
좋아하는 과목을 전공으로 삼아
대학이라는 큰 배움터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
나는 삶이 180도로 바뀔 줄 알았다.
바뀌기는 개뿔
대금수저들의 시대가 도래하였고
'학문에 대한 열정'
'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'
'할 수 있다는 자신감' 따위는
자기소개서에 한 줄을 더해주지도 못했다.
큰 배움터는 곧 큰 절망터가 되었고
결국 나도
통장을 스쳐가는 월급노예가 되어
주인나리의 눈에서 벗어날 까 덜덜 거리는 외거노비가 되어있었다.
2. 지금 내가 와 있는 곳
한창 이 나라가
아프니깐 청춘이다 같은 멍멍개논리로 시끌시끌 했을 때
당신의 심장을 두근 거리게 하는 일을 하세요 같은 2D 판타지 물에서 나올 법한 조언에 얼마나 콧방귀를 뀌었나..
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대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이었으나
돌아오는 건
디즈니 채널의 유치뽕짝 유아용 현실망각마취제들 뿐이었다.
외거 노비가 된 지 3년
퇴근 후 10시부터 찾아오는 자아반성타임
엄숙한 돌려까기 타임에
펼친 #GIRLBOSS
언제 봤다고 나한테 반말을 하는 지 모르는 언니에게서
낯설지 않은 쭈굴미를 느꼈다.
3. nasty girl, 난년, girl boss
물론, 원래부터 패션감각이 뛰어났다거나
표지를 당당하게 장식한 것에서 알 수 있듯
신체와 외모가 언니급 (나보다 이쁘면 언니니깐)
많은 부분에서 #소피아 아모루소는 다르지만.
아기장수 우투리의 왼쪽 겨드랑이가 있는 법!!!
- 본인은 절대 ebay에서 더 높은 입찰가를 얻기 위해 치팅 하지 않았다는 것
(믿겠다. 본인이 그렇다는데?)
- 이제 나도 프라다 구두를 신는다고 자랑하는 것
(악마는 프라다 구두를 신는 다고 하지 않았나? boss라면 신발장에 프라다 구두 하나 쯤은 있어야 하나보다)
- 본인의 GUT, 촉감을 믿고 당신의 애티튜드만 보고 채용을 결정한다는 것
(실제로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면접장 문을 열고 앉기까지 3초 정도 되는 시간동안 합, 불합을 판단한다고 하더라... 카더라)
등등
현실의 나와 같은 쭈굴미로 점철된 모습에서 공감하면서
이 언니도 나와 다르지 않은데?
근데
당신은 어떻게 프라다 구두를 신게 되었고 난 지금 만원짜리 엄마표신발을 신고 있는 거지?
하고 궁금해지면서 한 장 한 장 더 넘기게 되는 것이다.
4. 미국언니의 독설
열심히 공부만 하라고 했으면서
- 나의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글쓰기를 해봐
- 나의 귀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PT를 해봐
물에 떠내려가는 사람 살려줬더니 봇짐 내놓으라고 한다더니 딱 그짝인
현 세태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
주저 앉아 엉엉 징징 짜기만 하는
우리네 2030에게 해주는 언니의 조언이 책 내용의 핵심이다.
표지의 문구로 보나, 제목으로 보나 NASTY GIRL을 어떻게 성장시켰는지
또 나르시즘에 빠진 CEO에 무용담을 들어볼까? 하며 펼쳤던것과는 달리
오히려
- 자소서에 복붙 하지 말아야 할 내용들
- 면접관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는 방법
- 인터뷰 기다리는 중 코파는 걸 들키지 말기
- 회사 때려칠까 말까? 모든 까, 에 대한 답변
- 똥 같은 일을 금 같이 만들기
- 돈은 내 몸에 바르는 것 보다 은행에 있을 때가 이쁘다
등등 쭈굴거려 봤기에 아는 답, 나무수저 물었기에 대답할 수 있는
동경해 마지 않는 동아리 선배 언니 같은 조언들이었다.
5. WHO, WHAT, WHERE, WHY , WHEN!!!!!
오른손을 주먹쥐어봐
그리고 너의 오른쪽 눈 앞에 가져다 대렴
그리고 주먹안을 들여다 봐
그게 니 미래야 ^^ 깜깜하지?
퇴근 길 강변북로처럼 꽉 막힌 2030,,40? 여성들이여
오른속으로 뉴피드를 스르륵스르륵
올리기보다는
11시 30분 부터 시작되는 자아반성타임에
대금수저시대에 혜성처럼 전진하는
#소피아 아모루소 의
#걸보스
한번 펼쳐보는 건 어떠한가?
혹시 모른다.
KOREA'S NEXT GIRLBOSS 가
당신이 될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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